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현행 주 · 야간 근무제를 주간 연속 2교대제로 바꾸기로 했다. 1970년 이후 40여년간 이어져온 근로자들의 밤샘 근무가 사라진다.

현대차는 근로자의 건강권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3년부터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사는 2005년 주간 2교대제 도입에 처음 합의했으나 임금 보장이 먼저라는 노조 측 주장과 생산 물량을 맞춰야 한다는 회사 측 의견이 맞서 시행 시기를 잡지 못하다 최근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 2교대제를 도입하면 공장 라인 가동 시간이 현행 하루 20시간(10시간+10시간)에서 17시간(8시간+9시간)으로 줄어 생산량도 감소한다. 회사 측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라인 설비를 교체하는 등 앞으로 1년간 3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단위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기로 했다. 작업시간이 줄어들지만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임금을 현 수준(10시간+10시간 근무 기준)으로 보장해주기로 했다.

노사는 양측 대표가 참여하는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분과별 협의체,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노사전문위원회를 운영해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밤샘 근무를 없애고 주간 2교대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회사의 가동 시간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등 부품회사들도 근무형태가 바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대 자동차 회사 12만명,부품업체 30만명의 생활 패턴과 공장 주변 상권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간 연속 2교대제

현행 주 · 야간 맞교대제는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10시간(잔업 2시간 포함) 일한 후 교대하는 것으로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밤샘 근무한다. 주간 연속 2교대제로 바뀌면 오전조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8시간,오후조는 오후 3시10분부터 밤 12시50분(잔업 1시간 포함)까지 9시간 일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