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취임 4주 만에…강남 재건축 시가총액 7400억 '증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4주 만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7400억원 증발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박 시장 당선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4주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76조1004억원에서 75조3554억원으로 745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2조6026억원에서 22조1655억원으로 4371억원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개포주공1~4단지는 8조686억원에서 7조7772억원으로,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조4869억원에서 4조3629억원으로 각각 2914억원,1240억원 떨어졌다.

서초구는 24조6746억원에서 24조4390억원으로 2356억원 감소했다. 잠원동 한신4차가 1조5288억원에서 1조4665억원으로 낮아졌다.

송파구 재건축의 시가총액은 16조7705억원으로 박 시장 당선 시점(16조8136억원)에 비해 431억원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가락시영1 · 2차 시가총액은 3조6789억원에서 3조7769억원으로 980억원 늘었다. 강동구는 12조96억원에서 11조984억원으로 292억원 감소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박 시장 취임 이후 속도조절 등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 우려가 커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개포주공2 · 4단지,개포시영 아파트에 대한 정비구역지정안이 보류된 것을 시발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