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유럽위기 2013년까지 지속"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전 산업자원부 장관 · 사진)은 24일 "유럽의 재정위기는 독일 총선이 있는 201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3회 경총포럼에 참석,"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2012년 5월,미국 대선은 2012년 12월,독일 총선은 2013년에 예정돼 있는데 이런 정치적 이벤트들이 끝나야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정 이사장은 "유럽 통합이 애초 재정 통합을 결여한 절름발이 통화 통합이었기 때문에 회원국의 채무를 간접적으로 연장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러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그리스의 채무상환 능력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는 향후 7년간 GDP(국내총생산)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하락하지만 여전히 감내 가능한 수준(90%)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이사장은 이탈리아 스페인 역시 10년물 국채금리가 우려 수준인 7%에 이르는 등 재정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과다한 정부 부채와 정치적 리더십 결여,스페인은 부동산 대출 부실과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없이는 양국의 재정위기도 막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