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본 샤프와 손잡고 가칭 'iTV'로 알려진 스마트TV를 생산할 것이란 외신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구글과 공동으로 가칭 '구글TV' 개발에 나선 상황이어서 내년 스마트TV 시장을 둘러싼 '한 · 미 동맹'과 '일 · 미 동맹'간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 앤드 코'는 애플이 아이폰 · 아이패드에 쓰이는 LCD패널 공급처를 일본 샤프로 전환하고,내년 중에 발표할 iTV도 샤프와 합작으로 생산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24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제프리스 앤드 코의 피터 미세크 애널리스트가 작성했다.

보고서는 애플이 LCD패널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샤프를 새 공급처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8월 샤프의 LCD패널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내놓았다. 애널리스트인 미세크는 "애플은 샤프의 제품 생산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렴한 부품을 샤프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앤드 코는 애플과 샤프가 가칭 'iTV'도 합작 생산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미세크는 "애플이 샤프의 사사키 공장 생산라인을 이용해 iTV를 내년 2월부터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TV 업체의 경우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이 없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 애플 iTV에 6~12개월 정도 뒤처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스마트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애플-샤프'와 '삼성전자 · LG전자-구글'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TV(가칭 구글TV)를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