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괴담, 왜 나왔겠나" 쓴소리 들은 金 총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아이템엔 자신이 있지만 자본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술보증보험에서 보증을 서줘 대출을 받았지만 사장에게도 연대보증을 서게 해 위험이 너무 큽니다. 결국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김진영 씨)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처음엔 음악을 전공했지만 결국 경제학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생명공학과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는 '전공이 안 맞는다'며 인턴 기회조차 주지 않더군요. "(생명공학과 오홍주 씨)

24일 경기도 성남 가천대 경원캠퍼스에서 열린 '김황식 국무총리와의 대화'.강당을 가득 메운 150여명의 대학생들은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신방과에 재학 중인 이수민 학생은 "총리님은 자유무역협정(FTA) 괴담이 자꾸 퍼진다고 말했는데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괴담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탓만 하는 것이 옳으냐.치솟는 불만은 어떻게 잠재울 것이냐"고 했다.

같은 과 이성민 학생은 "'나는 꼼수다'같은 생각이 다른 방송도 귀담아 듣고 해야 할 텐데 정부는 통제만 하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대책을 묻기도 했다.

총리를 만나기 위해 수원에서 왔다는 박상길 한양대 학생은 "야권은 청춘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준다. 하지만 정부 여당은 그런 노력이 너무 부족하고 해도 잘 공감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1시간10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 총리는 "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오늘 들은 얘기를 꼭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성남=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