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민병덕 국민은행장은 24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은행·카드사의 수수료 담합 의혹과 관련,“은행들은 수수료 담합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 독산동 남문시장에서 국민은행의 이름으로 5억원어치 저소득층 생필품을 구입,전달하는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공정위는 지난 21일 17개 국내은행과 20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100여가지 수수료의 담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각종 수수료가 금융회사별로 별 차이가 없이 책정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하지만 민 행장은 “은행 간에 수수료 체계가 달라 담합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지주가 부실 저축은행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 것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은행과 대부업체 사이의 고객층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업무만 충실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연말에 대규모 명예퇴직이 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특히 “희망퇴직은 별도로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다만 “스스로 퇴직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퇴로를 열어주겠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대상자 수나 시기도 신청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은 “준정년제 등 기존 제도를 활용해 정년보다 조금 일찍 퇴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연말 인사와 관련해 민 행장은 “과거의 인사고과와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직원은 발탁 인사를 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은행이 150명을 채용하며 50명을 고졸 정규직으로 뽑은 것과 관련해 그는 “고졸 직원을 채용하겠지만,정규직 성격은 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아직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국민은행은 이달 초 고졸 직원 8명을 영업점에 배치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