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즈는 창조적 기술혁신 도구, 경영에 접목…원가절감 효과 커"
"트리즈(TRIZ)를 경영에 접목하고 나서 연간 1000억원가량의 원가 절감에 성공했습니다. "

이현순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은 24일 한국트리즈학회와 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열린'코리아트리즈 페스티벌'에서 "많은 기업들이 트리즈 기법을 생산 공정 혁신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TRIZ는 러시아 학자 겐리히 알츠슐러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 40가지를 뽑아 만든 혁신적 방법론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등 많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공정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경영 현장에 트리즈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기술개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졌다"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기술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게 트리즈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 부회장은 미국 크라이슬러와 대우자동차를 예로 들며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에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많았지만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 탓에 자체 엔진 개발 대신 미쓰비시의 엔진기술을 받아 사용했다"며 "미쓰비시가 추락하면서 크라이슬러도 덩달아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어 "규모가 큰 공장을 세워 대량 생산하던 하드 푸시(hard push) 시대는 지났다"며 "창의적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크리에이티브 풀(creative pull) 시대가 돼 트리즈가 경영 전반에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욱 전 농심 회장도 "트리즈를 통해 긍정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오늘날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