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高, 자사고 지정 취소될 듯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가 1명도 없었던 동양고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전망이다. 2년 연속 지원율이 기준(충원율 60%)을 밑돈 용문고도 추가모집에서 충원율을 높이지 못하면 자사고에서 퇴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서울지역 자사고 신입생 모집 결과 학생 충원율이 낮은 학교에 대해서는 정원 및 학급 수를 줄이고 절차에 따라 자사고 지정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26개 자사고 신입생 모집 결과 11개교가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1.26 대 1로 지난해 최초 모집(1.44 대 1) 때보다 낮았다. 동양고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용문고는 455명 정원에 109명이 지원,경쟁률이 0.24 대 1에 그쳤다. 정원을 못 채운 학교는 1차로 12월 1~2일,2차로 내년 1월 10~11일 추가 모집을 한다.

작년 3월 특성화고에서 인문계로 전환한 뒤 곧바로 자율고 전환 신청을 한 동양고는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는 "학교 측에서도 자사고 체제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고가 내년 1월까지의 추가모집을 통해서도 학생을 1명도 모집하지 못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후기 일반고 배정이 끝나 1학년생을 아예 뽑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다만 학교 측이 추가 모집에 나서지 않은 채 조기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하고 서울시교육청 및 교과부와 협의할 경우 신입생을 받을 수도 있다.

용문고는 올해 워크아웃(학교운영 정상화 지원대상)을 신청해 재정지원을 받았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충원율 60%를 채우지 못하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법령에 따르면 신입생 충원 기준(6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학교법인이 자율고 지정 취소를 원하는 경우 '학교운영 정상화 지원대상' 신청을 할 수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