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뉴 글로벌 아키텍처(NGA)'란 중장기 프로젝트를 새롭게 채택했다. 차량 내부 부품을 통일해 조립 이전부터 생산비용을 줄여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도요타가 '세계 최강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생산성 혁신 운동인 '가이젠(改善)'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차량 내부의 엔진 · 변속기 · 계측기 등 부품 설계를 통일하는 게 NGA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1990년대 초 재고를 줄이고 공급 부품을 단순화해 효율을 꾀하는 '적시생산시스템(JIT · Just in Time)'을 도입해 생산 시스템에 변혁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라이벌 현대자동차의 약진과 일본 지진,태국 대홍수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종전의 가이젠만으로 수익 개선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연이은 외부 충격에 도요타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325억엔(48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도요타 관계자는 "한국과 유럽 차가 엔고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에서 도요타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진과 홍수 피해까지 겹쳐 JIT 생산 방식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도요타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고,부품 설계 단일화라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도요타는 캠리 코롤라 등 주요 차종별로 외부 부품은 각국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되 보이지 않는 내부 부품은 모두 통일하기로 했다. 대량생산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우선 엔진 · 변속기 등 170종의 내부 부품을 대상으로 공급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도요타 관계자는 "설계와 조달부문 혁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재료는 물론 부품 업체도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엄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가이젠(改善 · 개선)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비용절감을 위해 1990년대 초 내놓은 생산성 혁신운동.재고를 줄이고 공급 부품을 단순화해 효율을 꾀하는 '적시생산시스템(Just in Time)'이 대표적인 가이젠 방식이다. 생산라인 개조와 작업 환경 개선 등을 말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