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윈-윈 합의'…사실상 '월급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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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임금·생산량 現 수준 유지
근로시간 하루 3시간 줄어…설비 개선해 생산감소 보전
임금·생산량 現 수준 유지
근로시간 하루 3시간 줄어…설비 개선해 생산감소 보전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공장 근로자의 근무 형태를 '주야간 맞교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로 바꾸기로 한 것은 근로자들의 임금 체계가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변경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으로 근무시간은 현재 10시간+10시간에서 8시간+9시간으로 줄어들지만 임금은 현재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한 만큼 사실상 월급제의 전 단계로 가는 셈"이라고 24일 말했다. 현대차 기아차 등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주간근무,야간근무,주간잔업,휴일특근,휴일잔업으로 근무시간을 나눠 시간별 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설비 개선 등으로 생산성을 현재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도 생산성 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간 2교대는 노사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밤샘 근무가 사라지면서 근로자들의 건강 문제가 해결되고 이들의 직업 만족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회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생산성은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낮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HPV(hour per vehicle · 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근로시간)를 보면 2009년 기준으로 현대차는 31.3이다. GM의 23.0,포드의 21.7,도요타의 22.0,혼다의 23.4보다 훨씬 길다.
현대차는 작업 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라인설비 개선 등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다. 생산 설비 개선에 앞으로 1년간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주간 2교대제 시행은 근무 조건의 선진화를 의미한다"면서도 "그에 맞춰 공장의 생산성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면 근로자 1인당 작업시간이 연간 479시간 줄고,총 생산량은 18만7000대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라인설비 개선과 함께 시간당 생산 대수(UPH) 상향 조정,휴식시간 · 휴일 조정 등을 통해 생산량 감소분 18만7000대 가운데 18만4000대까지 보전하는 데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려면 노사의 의지 외에도 근로 형태 변경에 따른 협력업체와 협업,지자체와 연계한 심야버스 운행 등 사회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한 데는 노사 양측의 '통큰 양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2005년 근로자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회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간 2교대제 도입에 합의했지만 구체적 내용을 놓고 사측과 노측의 이견이 맞서 시행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임금은 그대로 달라고 주장해왔다. 사측은 "작업 시간이 줄어들면 자동차 생산대수도 감소하는 만큼 (근로강도를 높여) 생산량 보전을 먼저 약속하면 임금을 현행대로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노사 양측은 최근 생산량 유지와 임금 보전에 원칙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으로 근무시간은 현재 10시간+10시간에서 8시간+9시간으로 줄어들지만 임금은 현재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한 만큼 사실상 월급제의 전 단계로 가는 셈"이라고 24일 말했다. 현대차 기아차 등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주간근무,야간근무,주간잔업,휴일특근,휴일잔업으로 근무시간을 나눠 시간별 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설비 개선 등으로 생산성을 현재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도 생산성 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수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간 2교대는 노사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밤샘 근무가 사라지면서 근로자들의 건강 문제가 해결되고 이들의 직업 만족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회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생산성은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낮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HPV(hour per vehicle · 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근로시간)를 보면 2009년 기준으로 현대차는 31.3이다. GM의 23.0,포드의 21.7,도요타의 22.0,혼다의 23.4보다 훨씬 길다.
현대차는 작업 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라인설비 개선 등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다. 생산 설비 개선에 앞으로 1년간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주간 2교대제 시행은 근무 조건의 선진화를 의미한다"면서도 "그에 맞춰 공장의 생산성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면 근로자 1인당 작업시간이 연간 479시간 줄고,총 생산량은 18만7000대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라인설비 개선과 함께 시간당 생산 대수(UPH) 상향 조정,휴식시간 · 휴일 조정 등을 통해 생산량 감소분 18만7000대 가운데 18만4000대까지 보전하는 데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려면 노사의 의지 외에도 근로 형태 변경에 따른 협력업체와 협업,지자체와 연계한 심야버스 운행 등 사회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한 데는 노사 양측의 '통큰 양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2005년 근로자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회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간 2교대제 도입에 합의했지만 구체적 내용을 놓고 사측과 노측의 이견이 맞서 시행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임금은 그대로 달라고 주장해왔다. 사측은 "작업 시간이 줄어들면 자동차 생산대수도 감소하는 만큼 (근로강도를 높여) 생산량 보전을 먼저 약속하면 임금을 현행대로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노사 양측은 최근 생산량 유지와 임금 보전에 원칙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