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12년 해외주식ㆍ부동산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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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委, 투자 허용범위 확대
해외주식 최대 10.1%, 부동산은 11.6%까지 늘려…연금 안정성 해칠 수도
해외주식 최대 10.1%, 부동산은 11.6%까지 늘려…연금 안정성 해칠 수도
국민연금이 내년 해외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은 총자산의 최대 10.1%,부동산은 11.6%까지 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외투자 확대가 연금의 안정성을 자칫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주식 투자허용범위 확대
복지부는 24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내년 국민연금 운용안을 확정했다. 복지부는 내년 해외주식의 투자허용범위를 목표비중(8.1%) 대비 ±2%포인트로 올해(1.5%포인트)보다 0.5%포인트 늘렸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목표비중(9.2%)의 ±2.4%포인트 내로 하도록 했다. 올해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국내주식과 해외채권의 투자 허용범위는 올해와 같은 ±5.0%,±1.5%로 각각 유지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해외주식은 최대 10.1%,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11.6%까지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지난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총자산 344조8000억원 중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은 각각 5.6%와 7.2%에 불과했다. 내년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3~4%포인트 늘린다면 각각 10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올해 10월 말까지 순유입된 자금 20조6416억원 가운데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에 들어간 돈은 각각 7494억원,5조2780억원이었다.
해외투자 폭을 늘리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기금운용 전문가는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이처럼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설 경우 연금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연한 대응 위한 조치"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주식 가격이 급락해 비중이 떨어질 경우 목표비중을 지키기 위해 10영업일 내 주식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며 "대개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크게 올라 달러 매입이 곤란하거나 매입하더라도 높은 환율로 사들여야 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일반적으로 건당 매입가격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데다 회수가 자유롭지 못해 투자허용 범위를 확대해준 것"이라며 "실제 올해 빌딩 투자 등으로 허용범위를 이탈한 케이스가 두 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시장수익률(BM) 대비 초과 달성해야 할 수익률(목표초과수익률)은 0.41%포인트로 올해(0.45%포인트)에 비해 0.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해외주식 환헤지 비율도 낮춰
해외채권에 대한 목표 환헤지비율은 올해와 동일한 100%로 유지된다. 반면 해외주식(해외 대체투자 포함)의 환헤지 비율은 30%에서 20%로 낮아졌다. 허용범위는 ±10%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내년 국민연금은 목표 환헤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내년 103억달러(12조원 · 하루 평균 4000만달러)의 외화현물을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복지부 연금재정과 관계자는 "선물이나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환헤지를 하고 있다"며 "해외주식의 신규 투자분과 환헤지 비율 축소분을 합쳐 내년 외환 현물 매입 예상액이 103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해외주식 투자허용범위 확대
복지부는 24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내년 국민연금 운용안을 확정했다. 복지부는 내년 해외주식의 투자허용범위를 목표비중(8.1%) 대비 ±2%포인트로 올해(1.5%포인트)보다 0.5%포인트 늘렸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목표비중(9.2%)의 ±2.4%포인트 내로 하도록 했다. 올해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국내주식과 해외채권의 투자 허용범위는 올해와 같은 ±5.0%,±1.5%로 각각 유지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해외주식은 최대 10.1%,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11.6%까지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지난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총자산 344조8000억원 중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은 각각 5.6%와 7.2%에 불과했다. 내년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3~4%포인트 늘린다면 각각 10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올해 10월 말까지 순유입된 자금 20조6416억원 가운데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에 들어간 돈은 각각 7494억원,5조2780억원이었다.
해외투자 폭을 늘리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기금운용 전문가는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이처럼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설 경우 연금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연한 대응 위한 조치"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주식 가격이 급락해 비중이 떨어질 경우 목표비중을 지키기 위해 10영업일 내 주식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며 "대개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크게 올라 달러 매입이 곤란하거나 매입하더라도 높은 환율로 사들여야 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일반적으로 건당 매입가격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데다 회수가 자유롭지 못해 투자허용 범위를 확대해준 것"이라며 "실제 올해 빌딩 투자 등으로 허용범위를 이탈한 케이스가 두 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시장수익률(BM) 대비 초과 달성해야 할 수익률(목표초과수익률)은 0.41%포인트로 올해(0.45%포인트)에 비해 0.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해외주식 환헤지 비율도 낮춰
해외채권에 대한 목표 환헤지비율은 올해와 동일한 100%로 유지된다. 반면 해외주식(해외 대체투자 포함)의 환헤지 비율은 30%에서 20%로 낮아졌다. 허용범위는 ±10%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내년 국민연금은 목표 환헤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내년 103억달러(12조원 · 하루 평균 4000만달러)의 외화현물을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복지부 연금재정과 관계자는 "선물이나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환헤지를 하고 있다"며 "해외주식의 신규 투자분과 환헤지 비율 축소분을 합쳐 내년 외환 현물 매입 예상액이 103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