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쓰나미'…피치, 포르투갈 투기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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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 美·日·佛 하향 경고…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고조
신용평가사 피치가 24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전격 강등함에 따라 크레디트(신용)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 재정 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에 고전하고 있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신평사들로부터 등급 강등 경고에 직면해 있다. 자칫하면 연쇄적인 신용등급 추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피치는 이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춰 7개월 만에 투자부적격 단계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7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2'로 강등했다. S&P만 투자적격 등급 가장 아래 등급인 'BBB-'로 제시하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5.9%, 내년 4.5%로 억제하며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갔다. 피치에 따르면 내년 포르투갈 GDP는 올해보다 3%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말 110%로 예상되는 GDP 대비 누적 정부 부채 비율도 2013년에 116%까지 상승,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분야에 걸친 높은 채무 부담에 비관적인 거시경제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포르투갈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억유로(120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포르투갈 정부의 재정 건전성 회복 노력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또 다른 뇌관인 프랑스도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피치는 이날 현재 프랑스의 'AAA'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국채금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인 7% 대로 치솟은 이탈리아가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의 눈은 프랑스를 향했다. 지난해 말 현재 프랑스 4개 주요은행(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BPCE)은 이탈리아의 국채 2607억유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재정도 악화일로다. 프랑스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2007년 64.2%에서 올해 86.8%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상태도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무디스는 지난 23일 미 의회에서 2013년부터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자동 세출 삭감 계획이 좌절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최근 "재정적자 감축안 마련을 위한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는 신용등급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4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춘 S&P는 "일본의 재정상황이 매일 악화되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피치는 이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춰 7개월 만에 투자부적격 단계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7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2'로 강등했다. S&P만 투자적격 등급 가장 아래 등급인 'BBB-'로 제시하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5.9%, 내년 4.5%로 억제하며 구제금융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갔다. 피치에 따르면 내년 포르투갈 GDP는 올해보다 3%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말 110%로 예상되는 GDP 대비 누적 정부 부채 비율도 2013년에 116%까지 상승,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분야에 걸친 높은 채무 부담에 비관적인 거시경제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포르투갈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억유로(120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포르투갈 정부의 재정 건전성 회복 노력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또 다른 뇌관인 프랑스도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피치는 이날 현재 프랑스의 'AAA'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국채금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인 7% 대로 치솟은 이탈리아가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의 눈은 프랑스를 향했다. 지난해 말 현재 프랑스 4개 주요은행(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BPCE)은 이탈리아의 국채 2607억유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재정도 악화일로다. 프랑스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2007년 64.2%에서 올해 86.8%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상태도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무디스는 지난 23일 미 의회에서 2013년부터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자동 세출 삭감 계획이 좌절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최근 "재정적자 감축안 마련을 위한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는 신용등급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4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춘 S&P는 "일본의 재정상황이 매일 악화되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