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의 이민자 수는 25만2000명으로 집계,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이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옮겨와 정착한 사람은 59만1000명,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떠난 사람은 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순이민자 수는 25만2000명으로 지난 2004년의 24만5000명 기록을 깼다.

영국으로 이주해온 사람은 평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을 떠나는 사람의 수는 급감해 최근 10년간 가장 적었다. 특히 타국으로 이주한 영국 시민권자는 13만6000명으로 199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도 2006년 이래 가장 적어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학업 목적으로 영국에 이주한 사람은 23만8000명에 달했다. 8개 중부 유럽 및 동유럽 국가에서 온 이주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영국 정부는 이민자 증가로 인해 영국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정부의 복지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순이민자 수를 2015년까지 수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목표를 추진중이다.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최근 유럽연합(EU)의 이주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데미언 그린 이주담당 차관은 BBC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계는 정부가 취하고 있는 이주민 억제 정책이 올바른 방향임을 보여주고 있다” 며 “올 들어 분기 통계를 보면 학생 및 고용 비자 발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억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