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우려가 이어지면서 엿새째 하락했다.

24일 유로 스톡스지수는 전날보다 6.54포인트(0.31%) 내린 2090.25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4% 내린 5127.57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과 비슷한 2822.2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4% 떨어진 5428.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채권 발행에 반대한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일로 열리지 않았다.

개장 초에는 저가매수와 독일의 11월 기업신뢰지수도 5개월만에 상승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국 정상회담 결과에 크게 실망하며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신임 이탈리아 총리 등 3국 정상은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합의만 확인했다.

특히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합의 등을 기대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반대 의사를 고수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아세나곤 GmbH의 마틴 휴프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아니오(no)'라는 발언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 어떤 조치든지 필요할 정도로 시장이 훼손되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도 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국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포르투갈은 국내총생산(GDP)의 2배 수준인 4000억 유로 규모의 국가 부채가 문제로 지적됐다.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 비율은 GDP 대비 106% 수준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