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창, "스님이 있어야 할 곳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25일 법륜 스님의 신당 추진설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부는 성당, 스님은 법당, 목사는 예배당에 있어야 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법륜 스님은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각 지역을 다니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 "안 교수가 정치를 하려면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 며 "콘텐츠가 뭔지, 신념과 이념이 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가 기성 정당이 아닌 세력과 손잡고 창당하는 것보다는 민주당과 함께 창당할 가능성이 더 있어 보인다" 며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선정국을 흔든다면 기성정당이 나가떨어지는 일종의 혁명이겠지만 그렇게 될지는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大) 중도신당' 추진에 대해선 "거창하지만 황당한 생각" 이라며 "중도에도 중도보수와 중도진보가 있는데 보수와 진보가 같이 가는 정당은 실현 불가능하다. 제대도 될지 모르겠고, 선진당과도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필요성을 제기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대권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내가 밝힌 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여 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내년 총선까지 선진당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총선 이후 보수연합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통합론은 총선 이후에 나와야 한다는 점, 현재 모습의 한나라당과 합치는 것은 안된다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며 "실패한 보수인 현재의 한나라당과 통합해서 무슨 효과를 보겠느냐. 한나라당이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친이(親李), 친박(親朴) 모두 문제가 있다" 며 "한나라당은 거대 여당인데 서로 갈등하는 바람에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둘 다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 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장 위험한 질문" 이라고 웃어넘긴 뒤 "지금 대답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