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와 인간의 아찔한 결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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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브레이킹 던'
허니문은 결혼식보다 더 아름답다. 브라질의 외딴 섬에 있는 호화 별장으로 떠난 신혼부부는 마치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풍광에서 시간을 갖는다. 여기까지 장면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사랑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데 이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 영화를 찾기는 쉽지 않다. 여성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그러나 벨라가 임신하고 그 태아는 무서울 정도로 빨리 자란다. 그녀는 병색이 짙어진다. 결혼의 환상이 눈부시게 밝을수록 뜻밖의 임신 은 더욱 무섭다.
빌 콘돈 감독의 할리우드영화 ‘브레이킹 던’(사진)은 결혼의 환상과 임신의 공포를 그린 로맨스판타지다. 전 세계 소녀팬을 열광시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결혼식과 허니문이 사랑의 즐거움을 형상화했다면 임신과 출산은 사랑의 공포와 두려움이다.
벨라가 잉태한 태아는 과연 인간의 피를 마시는 흡혈귀일까, 엄마처럼 선한 인간일까. 뱀파이어의 아기를 낳는 벨라는 순혈을 간직할 것인가. 이 모든 의혹을 둘러싼 갈등과 대결이 늑대족과 초식 뱀파이어 컬렌가 사이에 폭발하고 만다.
벨라와 에드워드는 결혼식 전까지 순결을 간직했다.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의 판타지다. 서구에서는 인간과 뱀파이어 간의 결혼이란 상상 속에서나 실현될법한 판타지 일지도 모른다.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한 벨라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에드워드 역 로버트 패틴슨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속삭인다.
북미에서는 지난 18일 개봉돼 첫날 7200만달러(829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흥행 사상 개봉일 수익 역대 3위다. 11월30일, 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