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대와 휴대폰학과 운영 4년 연장…한양대와 SW학과도 개설
“휴대폰학과 입학이 삼성전자 취업보다 더 어렵습니다.”

최형진 성균관대 휴대폰학과 학과장은 “삼성전자 취업이 100% 보장되는 휴대폰학과에 대한 지원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 휴대폰학과는 석·박사 중심의 대학원 과정이다. 첫해 석사과정 40명 선발에 365명이 지원, 9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년 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학과는 산학협력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성균관대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올해 말로 삼성전자와 맺은 5년 공동 운영계약이 만료되지만 지난 9월 4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최 학과장은 “2009년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한 졸업생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며 “삼성 측이 계약 연장에 적극 나섰다”고 전했다.

한 해 40명 안팎의 석·박사 지원자를 뽑는 휴대폰학과의 매력은 졸업생 모두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받는 것이다. 모집요건이 까다로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지원자가 학교의 허가를 받더라도, 삼성전자가 정한 합격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입학할 수 없다.

삼성전자, 성대와 휴대폰학과 운영 4년 연장…한양대와 SW학과도 개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한양대와 ‘소프트웨어학과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양대는 내년 컴퓨터공학부에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고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입학생 전원에게 2년간 장학금을 주고 삼성전자와 협의해 실무 중심의 맞춤형 전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올초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졸업생 1000여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현대차 사내 직업훈련원의 교육 전문가와 강사를 마이스터고에 파견하고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500만원 안팎의 학업 보조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도 KAIST 등 전국 13개 대학과 산학협약을 맺고 올해에만 160여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100억원을 지원했다. 연구에는 해당 대학 및 학과를 졸업한 LG전자의 임원급 연구원들이 참여해 제품 개발과 연계할 방침이다.

정부도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전국 16개 테크노파크와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QWL 캠퍼스에서 청년 마이스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학생의 현장실습, 멘토링과 선취업 후진학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테크노파크(TP)는 마이스터고 학생 및 교사들에게 첨단 장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