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헝가리 등급 '정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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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동유럽 감염 본격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무디스는 “헝가리 정부가 재정 건전화와 공공부문의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헝가리가 무디스로부터 투기등급을 받은 것은 15년 만이다. 무디스는 헝가리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헝가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에서도 최하 투자등급을 받고 있다.
헝가리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은 외국계 은행들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가 유로존 은행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다. EU는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현재 7%에서 내년 6월 말까지 9%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경제 구조가 취약한 동유럽에서 가장 먼저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면 헝가리뿐 아니라 동유럽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로존 위기가 악화된 지난 18개월간 동유럽에서 빠져나간 유럽 자금 규모는 2조유로”라고 설명했다.
동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은 이미 유로존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EU와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도 신용등급이 깎였다. 피치는 24일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포르투갈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올해 110%에서 2013년 1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는 “막대한 재정 불균형과 부채 등을 감안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S&P는 25일 취약한 경제 여건과 군부와 시민 간의 충돌로 인한 유혈사태 등을 이유로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헝가리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은 외국계 은행들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가 유로존 은행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다. EU는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현재 7%에서 내년 6월 말까지 9%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경제 구조가 취약한 동유럽에서 가장 먼저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면 헝가리뿐 아니라 동유럽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로존 위기가 악화된 지난 18개월간 동유럽에서 빠져나간 유럽 자금 규모는 2조유로”라고 설명했다.
동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은 이미 유로존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EU와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도 신용등급이 깎였다. 피치는 24일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포르투갈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올해 110%에서 2013년 1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는 “막대한 재정 불균형과 부채 등을 감안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S&P는 25일 취약한 경제 여건과 군부와 시민 간의 충돌로 인한 유혈사태 등을 이유로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