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중환자들이 국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알 하멜리 UAE 아부다비 보건청 의장을 만나 환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국가 간 환자 유치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 호송이나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은 아부다비 보건청이 부담한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4곳 중 1곳에서 치료받는다.

아부다비 보건청은 독일 태국 영국 싱가포르 등과 비슷한 협약을 맺고 매년 3000명의 환자를 송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으로 올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예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6월 방한한 아부다비 보건청 실무대표단이 우리나라 병원에서 제공하는 고품질 의료 서비스 수준을 직접 확인하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지금까지 다른 나라로 보내던 환자를 앞으로는 한국으로 송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만 약 2000만원이다. 아부다비 보건청이 직접 지급하는 것이어서 돈을 떼일 염려도 없다. 게다가 대부분 부유층에 속한 이들 환자와 가족, 지인이 국내에 체류하면서 쓰고 가는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