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는 지난 8월 이후 주가연계증권(ELS)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평균 1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에 움츠러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틈새시장을 찾은 결과다.

이성동 행정공제회 사업담당 부이사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8월 이후에만 ELS에 2300억원을 투자해 전체 투자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10.1%인 ELS 투자비중을 12.1%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공제회, ELS 투자 더 늘릴 것"
▶현재 자산운용 내역은.

“4조9000억여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23%가 주식이다. 채권 및 회원 대여금이 30%, 대체투자에 40%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매년 6000억~7000억원씩 기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추가 매수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을 증시가 급락한 8월 이후에 투자했다.”

▶높아진 변동성에 대한 대응 방안은.

“ELS 투자를 늘리고 있다.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지수를 바탕으로 설정된 ELS가 대부분이다. 유럽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나올 부실자산 매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발행한 기업 부실자산 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해 10%대의 수익을 실현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행정공제회가 투자한 판교 ‘알파돔시티’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데.

“행정공제회는 알파돔시티의 자본금 5000억원 중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이 가장 많다. 상업 및 업무동의 선(先)매각에 성공함에 따라 다음달 중 착공할 예정이다. 착공이 연기되는 동안 금융비용이 발생했지만 판교신도시의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사업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올해 주요 실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내년 투자계획은.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ELS 비중을 소폭 확대할 예정이다. 주식 비중은 현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다. 다만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1500억원 정도를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7%에서 내년 6%로 수익률 목표치를 낮춘 대체투자 비중은 소폭 축소할 생각이다. 부동산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보다는 업무용 빌딩 매입 등의 형태로 접근할 것이다. 지난해 매입해 15% 이상 매매가가 오른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빌딩이 단적인 예다.”

▶내년 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 기대수익률도 떨어졌다. 결국 주식시장에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가 달려 있는데 유럽 재정위기로 이마저 쉽지 않다.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식시장은 이보다 빨리 반등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좀 힘들더라도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