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격보다 흐름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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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의 리듬을 타는 주식투자 사이클 매매 (1)
지수의 고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아주 정확하게 맞히는 사람이 있더라도 분석보다는 운에 가깝다. 수치의 예측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삼성전자를 80만원에 매수했는데 예상 목표가는 100만~110만원이다. 주가가 99만원까지 상승했고 100만원 돌파가 기대된다. 하지만 곧 하락세를 보이더니 글로벌 경기까지 나빠지면서 매수가인 80만원을 이탈했다. 결국 불안을 이기지 못해 매수가에서 정리를 했다.
가격과 포인트를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오류를 피하려면 가격보다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시장의 하락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면 주식투자가 훨씬 수월해진다. 얼마에 파는가 보다 언제 파는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흐름을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하는 게 사이클 매매다. 시점과 가격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글로벌 경기는 10년 주기로 움직인다. 설비투자와 이익증가가 일어나면 추가수익을 노리는 투자도 함께 늘어난다. 과잉 투자는 불경기로, 불경기는 과잉 공급을 낳는다. 이어 다시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한 주기의 사이클이 생긴다. 10년의 글로벌 경기를 살펴 보면 회복기(2~3년 반), 휴식기(1~2년), 성장기(4~6년), 침체기(1~3년)가 있다. 지금은 침체기를 지나 회복기의 끝자락에 와 있다.
각 국면에는 증시의 특징들이 있다. 회복기에는 주가가 오르지만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투자자는 한정돼 있다. 회복기에 주식투자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이유는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정책 때문이다. 정책과 관련된 산업 주도로 특정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개인투자자가 돈을 많이 버는 시기는 10년 주기의 중간 시점부터다. 2014~2015년부터가 가장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초입 단계다.
같은 금융주라도 회복기에는 은행주가 두각을 나타낸다. 성장기에는 증권주가 주도업종이 된다. 회복기에는 리스크가 상당 부분 사라지면서 은행에 대한 투자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장기에는 모든 투자자들이 돈을 번다.
각각의 국면을 이용하면 어떤 주식을 사고, 어떤 주식을 피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흐름을 이해한 투자자는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암기한 투자자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