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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데 조선산업의 역할이 컸다. 6ㆍ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국을 재건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조선업은 지금도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무역흑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 상반기 분야별 시장 점유율 중 수주량 434%, 수주잔량 379%, 건조량 385% 등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조선소 TOP 10 중에서 국내조선소 다섯 곳이 포함됐다.

한국의 조선업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 근간에는 중소기업들의 공로가 컸다. 특히 조선업과 관련, 철강재를 주재료로 완제품 및 반제품을 생산하는 조선기자재 산업은 조선업 발전의 근간이 됐다. 첨단기술 업종으로 분류될 만큼 제작상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조선기자재의 품질 수준이 조선업의 생산 및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다승산기는 선박용 철의장품 및 기자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남태희 대표(사진)는 세진중공업, 흥진TNT, 진명기업 등에서 쌓은 경험과 26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 다승산기를 설립한 한국 조선업계의 산증인이다. 이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현장출신 CEO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다승산기는 설립 1년이 채 안 돼 ISO 9001인증(DAS)를 획득했다. 2008년에는 현재의 매리공단에 대지 2500평,연간생산능력 7000t 이상의 신축공장을 확장했다.

다승산기의 사훈은 ‘다함께 승리하자’. 인적자원을 중시하는 남대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기숙사,사내식당 등 직원들의 복지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회사와 공생하는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 공정별 숙련공들의 완벽한 제품생산과 신속한 애프터서비스, 생산 공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은 인적자원 관리에 힘써온 다승산기의 결실이다.

다승산기의 스파이럴 래더(Spiral Ladder)와 핸드레일(Handrail)은 최고의 제품이란 호평을 받으며 내년 물량까지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신규아이템 수주와 더불어 고부가가치를 지닌 원천기술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다승산기가 성장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주)세진중공업과 (주)진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한정공, 한국MST등의 협력업체와 고객들에게 신뢰와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