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과 유럽에서 날아온 호재에 크게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1800선 아래서 저가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합의에 한 발짝 다가가면서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자금 지원에 여력이 있는 독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가고 있어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증시 상승에 한 몫을 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잇따라 국채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 결과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 "정책공조의 측면에서 나아진 부분이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들이 발표되면 또다시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럽 문제에 대해서는 기대와 실망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날 한국증시가 급반등한 데에는 기술적 반등의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코스피지수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인데, 현재 1800선은 8.8배라 가격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1800선에서의 지지와 1800선 후반에서의 저항이 예상돼, 1800선 아래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1800선 아래서는 미국 소비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주와 순환매가 일어나는 자동차 철강 유통 화학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도 "우선은 IT와 자동차, 그리고 유럽문제의 해결이 가시화될 경우 금융 쪽으로 관심을 넓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