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호조에 힘입어 2%대 급반등, 1810선을 회복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8포인트(2.19%) 뛴 1815.28로 장을 마쳐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양호한 미 블랙 프라이데이 성적에 힘입어 1800선을 회복하며 강세로 장을 출발했다. 기관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 조사기관 쇼퍼트렉(Shopper Trek)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25일 오프라인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IBM 코어메트릭스가 집계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3% 성장했다.

이와 함께 오는 29∼3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유럽 위기 안정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일간지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최고 6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기관이 369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면서 19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도 343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꾸준히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 우군이 됐다. 차익거래는 1404억원, 비차익거래는 713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11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전기전자가 3.87% 뛰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 넘게 올랐고,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3∼8%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가스 업종이 3.98% 상승,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요금 인상 기대로 각각 4%, 3%대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 건설, 철강금속, 은행 등의 업종도 2∼3%대 강세를 탔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시가총액 1∼10위가 모두 상승했다.

농심은 라면 가격 인상 기대와 함께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 넘게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8개를 비롯해 55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6개 등 267개 종목이 내렸고, 7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