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 위기 완화에 급락…1154.3원 마감
환율이 7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0.90%) 하락한 1154.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이탈리아 구제금융설 등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악화될 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최대 6000억유로(약 79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1년~1년 반 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 오는 28일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보다 4.8원 떨어진 116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장 내내 1150원대에서 움직였다.

수급 상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롱스톱(달러 손절매)성 포지션 청산이 맞물리면서 장중 1151.3원까지 내려갔다.

일부 역외 쇼트커버(달러 재매입)로 추정되는 매수세에 1150원대 중반으로 빠르게 낙폭을 줄였던 환율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탈리아 구제 금융설을 빌미로 삼아 그동안 쌓여 있던 급등 피로감을 덜어내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주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이 연이어 대기 중이라 환율은 이벤트 확인해가면서 조심스럽게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지역의 국채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변 연구원은 "벨기에 프랑스 등의 국채 입찰이 주 후반까지 이어지면서 실제로 국채 시장이 안정될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며 "환율은 위아래 쪽 모두 열어둔 채 1140~11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8포인트(2.19%) 상승한 1815.2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2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달러대에, 엔·달러 환율은 77.6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