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의료 두뇌들, 헬스케어 산업 뛰어들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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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창조형 국가로 가는 길
이제호 성균관대 의대 교수
환자 치료에만 집중 아쉬워…R&D 사업에 의사 참여를
이제호 성균관대 의대 교수
환자 치료에만 집중 아쉬워…R&D 사업에 의사 참여를
“의료는 ‘스트롱코리아’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좋은 두뇌가 많이 몰리는데도 환자 치료가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호 성균관대 의대 교수(사진)는 “미래 성장 동력인 보건의료산업(HT)을 키우기 위해선 의료 인재들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GE 등 과거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며 의사 출신을 고위 경영직에 앉히는 등 우수 의료 인력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의사 면허 소지자의 30% 이상이 기업이나 연구소 등 HT분야에서 활약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의료’라 하면 환자 치료를 위한 학문이란 인식에 머물러 있는 탓에 의사들이 이런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가 희박하다”며 “좋은 두뇌들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의 의료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국가 R&D 사업에 의사를 참여시키는 경우가 드물다”며 “의료 분야의 우수 연구인력을 발굴해 정부 차원에서 끈기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의료선진국인 미국은 ‘MDPHD 펠로십’이라는 프로그램을 두고 의료 인재 가운데 5%에겐 2~3년간 기초연구만 해도 박사(PHD) 학위를 수여하는 식으로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같이 장기적 관점에서 의사들이 미래의 먹을 거리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무너진 의료생태계를 정상화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값·진료비의 과도한 인하로 중소병원이 무너지고 ‘생계형 의료인’만 넘쳐나는 상황에서 R&D에 집중하기는 어렵다”며 “적절한 의료수가 정책으로 병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이제호 성균관대 의대 교수(사진)는 “미래 성장 동력인 보건의료산업(HT)을 키우기 위해선 의료 인재들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GE 등 과거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며 의사 출신을 고위 경영직에 앉히는 등 우수 의료 인력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의사 면허 소지자의 30% 이상이 기업이나 연구소 등 HT분야에서 활약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의료’라 하면 환자 치료를 위한 학문이란 인식에 머물러 있는 탓에 의사들이 이런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가 희박하다”며 “좋은 두뇌들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의 의료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국가 R&D 사업에 의사를 참여시키는 경우가 드물다”며 “의료 분야의 우수 연구인력을 발굴해 정부 차원에서 끈기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의료선진국인 미국은 ‘MDPHD 펠로십’이라는 프로그램을 두고 의료 인재 가운데 5%에겐 2~3년간 기초연구만 해도 박사(PHD) 학위를 수여하는 식으로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같이 장기적 관점에서 의사들이 미래의 먹을 거리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무너진 의료생태계를 정상화하는 것도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값·진료비의 과도한 인하로 중소병원이 무너지고 ‘생계형 의료인’만 넘쳐나는 상황에서 R&D에 집중하기는 어렵다”며 “적절한 의료수가 정책으로 병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