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가 28일에도 파행했다. 통상 예산안 심사가 일주일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8년만에 법정시한(12월2일)내 여야 합의처리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및기금운용계획안조정소위원회는 이날 10시5분께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채 개회했다. 정갑윤 위원장의 발표대로 당초엔 이견이 있는 야당과 예산안을 제외한 채 기획재정부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기로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취지의 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20분께 산회를 선포했다. 강기정 간사 등 민주당 의원들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를 사과하고 예산안도 단독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갑윤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예산안까지 단독으로 처리할 순 없다”며 “일단 내달 1일까지 기다려 볼 것”이라고 했다.이어 “법정시한 처리는 이미 물건너 갔고, 9일까지라도 합의처리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