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걸그룹 제압 비결? 시원한 3단 고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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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집 내고 日 진출하는 18세 뮤즈 아이유
고음 차별화 두 달 이상 정상
작곡도 참여…日 예약판매 톱10
음악유통사 로엔 마케팅 한몫
고음 차별화 두 달 이상 정상
작곡도 참여…日 예약판매 톱10
음악유통사 로엔 마케팅 한몫
음악시장에서 아이돌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솔로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18)가 29일 2집앨범 ‘라스트 판타지’를 출시하고 일본에 진출한다.
아이유는 공인차트인 가온차트에서 ‘좋은 날’로 5주간, ‘잔소리’로 3주간, ‘나만 몰랐던 이야기’로 2주간 각각 1위를 달렸다. 아이돌그룹이 장악한 음악시장에서 2개월 이상 정상을 지배한 것이다.
아이유의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SK그룹이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유가 1집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정규앨범 2집은 일본에서도 예약판매 차트 톱10에 들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유의 음악성을 더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한국 나이로 19~20세의 경계에 서 있는 현재의 아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음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한국경제신문을 방문한 아이유를 만났다.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와 작곡가나 대중이 좋아하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어두운 중저음을 자주 듣거나 노래했는데 대중은 밝은 톤의 고음을 선호해요. 저도 자주 부르다 보니 이젠 고음이 편해졌어요.”
히트곡 ‘좋은 날’에서 그는 3단 고음을 후련하게 선사하며 가요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귀여운 외모뿐 아니라 매력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걸그룹들과는 달랐다.
아이유는 음원 유통과 함께 로엔의 성장세를 이끄는 콘텐츠 제작 사업의 중심에 있다. SK그룹이 적자에 허덕이던 서울음반을 인수한 뒤 음악 유통사 멜론을 합쳐 만든 로엔은 지난해부터 성장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203억원,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32% 증가했다.
“팬층이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해요. 언니 팬과 삼촌 팬이 주는 선물이 달라요. 삼촌 팬은 주로 건강을 챙겨주죠. 녹용이나 장어, 차세트 등을 주고 언니 팬들은 옷과 신발, 헤드폰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선물을 줘요. 팬들은 제가 살이 좀 더 찌기를 바란대요. 데뷔 초보다 10㎏ 정도 빠졌거든요. 바쁜 일과로 잠을 줄이니까 살이 빠지더군요.”
아이유를 ‘10대 싱어송라이터’로 키운 로엔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안무와 외국어, 노래에 관한 부분을 가르치는 것은 기본. 10대에 의존하는 댄스팝이 아니라 록음악을 선택해 팬들의 연령대를 넓혔다. 또 작곡가들을 통해 아이유에게 기타를 가르쳤다. 이로써 작사 작곡 능력을 키우고 가창력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다.
“2집 앨범에 실린 13곡 중 절반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어요. 노래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면 선배님들과의 소통이 많아지는 게 장점이죠. 유쾌한 성격의 이적 선배와 ‘삼촌’이란 노래를 만들 때는 가사가 10분 만에 나왔어요. 자작곡인 ‘길잃은 강아지’는 버려진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예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친근감을 강화해 국내외 팬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드라마 ‘드림하이’가 일본에 수출된 후 제 얼굴을 아는 분들이 늘었어요. 원래 연기를 좋아했어요.”
일본 언론들도 아이유를 ‘K팝의 신세계를 개척한 18세 뮤즈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소개했다. 2집 앨범이 일본 최대 음반 매장 타워레코드의 예약판매 차트 ‘톱10’에 든 것은 한국 솔로로는 처음이다. 아이유는 다음달 일본에서 베스트앨범을 내고, 내년 1월 쇼케이스로 데뷔할 예정이다.
“일본에 진출하니까 설레면서도 기분이 좋아요. 꼭 1위를 하겠다는 생각 대신 그쪽 팬들과 열심히 소통하려고 해요. 물론 한국 활동도 병행할 거예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아이유는 공인차트인 가온차트에서 ‘좋은 날’로 5주간, ‘잔소리’로 3주간, ‘나만 몰랐던 이야기’로 2주간 각각 1위를 달렸다. 아이돌그룹이 장악한 음악시장에서 2개월 이상 정상을 지배한 것이다.
아이유의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SK그룹이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유가 1집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정규앨범 2집은 일본에서도 예약판매 차트 톱10에 들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유의 음악성을 더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한국 나이로 19~20세의 경계에 서 있는 현재의 아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음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한국경제신문을 방문한 아이유를 만났다.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와 작곡가나 대중이 좋아하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어두운 중저음을 자주 듣거나 노래했는데 대중은 밝은 톤의 고음을 선호해요. 저도 자주 부르다 보니 이젠 고음이 편해졌어요.”
히트곡 ‘좋은 날’에서 그는 3단 고음을 후련하게 선사하며 가요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귀여운 외모뿐 아니라 매력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걸그룹들과는 달랐다.
아이유는 음원 유통과 함께 로엔의 성장세를 이끄는 콘텐츠 제작 사업의 중심에 있다. SK그룹이 적자에 허덕이던 서울음반을 인수한 뒤 음악 유통사 멜론을 합쳐 만든 로엔은 지난해부터 성장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203억원,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32% 증가했다.
“팬층이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해요. 언니 팬과 삼촌 팬이 주는 선물이 달라요. 삼촌 팬은 주로 건강을 챙겨주죠. 녹용이나 장어, 차세트 등을 주고 언니 팬들은 옷과 신발, 헤드폰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선물을 줘요. 팬들은 제가 살이 좀 더 찌기를 바란대요. 데뷔 초보다 10㎏ 정도 빠졌거든요. 바쁜 일과로 잠을 줄이니까 살이 빠지더군요.”
아이유를 ‘10대 싱어송라이터’로 키운 로엔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안무와 외국어, 노래에 관한 부분을 가르치는 것은 기본. 10대에 의존하는 댄스팝이 아니라 록음악을 선택해 팬들의 연령대를 넓혔다. 또 작곡가들을 통해 아이유에게 기타를 가르쳤다. 이로써 작사 작곡 능력을 키우고 가창력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다.
“2집 앨범에 실린 13곡 중 절반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어요. 노래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면 선배님들과의 소통이 많아지는 게 장점이죠. 유쾌한 성격의 이적 선배와 ‘삼촌’이란 노래를 만들 때는 가사가 10분 만에 나왔어요. 자작곡인 ‘길잃은 강아지’는 버려진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예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친근감을 강화해 국내외 팬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드라마 ‘드림하이’가 일본에 수출된 후 제 얼굴을 아는 분들이 늘었어요. 원래 연기를 좋아했어요.”
일본 언론들도 아이유를 ‘K팝의 신세계를 개척한 18세 뮤즈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소개했다. 2집 앨범이 일본 최대 음반 매장 타워레코드의 예약판매 차트 ‘톱10’에 든 것은 한국 솔로로는 처음이다. 아이유는 다음달 일본에서 베스트앨범을 내고, 내년 1월 쇼케이스로 데뷔할 예정이다.
“일본에 진출하니까 설레면서도 기분이 좋아요. 꼭 1위를 하겠다는 생각 대신 그쪽 팬들과 열심히 소통하려고 해요. 물론 한국 활동도 병행할 거예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