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가가 라면값 인상에 힘입어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농심의 내년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농심은 28일 2만1000원(9.63%) 오른 23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5일 3000원(1.40%) 상승한 것을 포함하면 2거래일 동안 11.16% 올랐다.

라면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 배경이다. 농심은 26일 출고분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6.2% 올렸다.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등 주요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50원씩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최대 600억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가격 변수만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666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라면 부문 가격 인상으로 수익 구조가 향상될 것”이라며 농심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나대투증권은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