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깅리치 돌풍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사진)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를 정하기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로 부상한 데 이어 뉴햄프셔주 최대 신문인 ‘더 유니온 리더’로부터 공개지지를 얻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은 뉴햄프셔주 신문인 ‘더 유니온 리더’가 사설을 통해 깅리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주에 이어 두 번째로 예비선거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미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불린다. 아이오와주에서는 내년 1월3일, 뉴햄프셔주에서는 같은 달 10일 예비선거가 열린다.

보수 성향의 더 유니온 리더는 뉴햄프셔주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는 신문이다. CNN은 “이번 지지 선언은 뉴햄프셔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깅리치는 1994년 ‘미국과의 계약’이란 정강정책을 통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이혼과 윤리규정 위반 등에 휘말려 1999년 하원의장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깅리치는 이번에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하며 유연한 이민정책을 들고나왔다. 그는 불법 이민자라도 세금을 오랫동안 납부했고 전과가 없다면 미국에 거주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이민자 및 중도파의 표심을 자극해 지지율을 높여주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