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용자 '좌편향'…괴담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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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지지 48% - 여당 2%
美 이용자는 84% 중립
美 이용자는 84% 중립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루머확산, 무엇이 문제인가’란 긴급 토론회에서 김영석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념 성향을 분석해보면 뚜렷한 진보·좌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인용한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대 국회의원을 팔로하는 32만명의 트위터 사용자 중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47.7%인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로 분류되는 사람은 2.0%에 그쳤다.
나머지 50.2%는 중립 성향이었다. 일반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자가 26.7%로 민주·민노당 지지자(23.4%)보다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또 미국 상원의원을 팔로하는 300만명 이상의 트위터 사용자 성향을 보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8.4%와 7.9%에 그친다. 절대 다수인 83.7%는 중립이다. 김 교수는 “미국에선 트위터 이용자 중 상당수가 중립인 데 비해 한국에서 일반 여론 지형과도 다르게 지나친 야당 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트위터 이용자의 편향성은 인터넷상에서 다수가 같은 의견으로 쉽게 수렴되는 ‘사이버 쏠림현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트위터 등 SNS는 사람들이 쉽게 루머를 믿게 되는 사이버 쏠림현상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치명적 허위 사실을 다수가 진실인 것처럼 믿을 수 있고, 사람들은 의문 없이 다수의 흐름에 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해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쓰는 까닭에 자극적 문구가 해당 집단에 극단적인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적정 수준의 규제 강화를 검토해야 하며 중립적인 관점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발언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