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독일로 향하는 핵폐기물 열차 수송을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오전 1시께 독일 서부 할링엔에서 경찰 추산으로 3500명 가량의 반핵 시위대가 집결해 선로를 점거했다. 시위대 측은 5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할링엔은 핵폐기물이 11개의 컨테이너에 저장될 최종 목적지인 단넨베르크에서 20㎞ 떨어진 곳이다. 그린피스 회원 등 일부 활동가들은 선로에 드러누워 체인으로 몸을 선로에 묶었다. 이로 인해 열차 이동이 중단됐다.

경찰은 두 시간 후인 오전 3시께부터 이들을 한 명씩 선로에서 떼어내는 작업을 벌였으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250명 가량이 돌을 경찰을 향해 투척했으며, 일부 경찰이 부상했고 최소한 10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핵폐기물은 단넨베르크 임시 보관소에서 다시 실려 동쪽으로 20㎞ 떨어진 인구 650명 미만의 고르레벤 저장소로 수송된다. 정부는 이 폐기물이 단지 고르레벤에 임시로 저장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위대는 이 부지가 저장소로 영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땅에 포함된 염분이 격납용기를 약화시켜 누출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해당 시설이 핵폐기물 저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핵 단체인 아우스게슈트랄트의 요헨 슈타이 대변인은 “이것은 마치 10년 안에 담배를 끊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축하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