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커피 향기 묻어나는 현대자동차 서울 여의도지점. 요즘 이 곳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평일 낮에도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의도에 회사를 둔 30대 남성 직장인 정모 씨는 "커피를 마시면서 자동차를 구경한다는 게 참 이색적인 풍경" 이라며 "직장 동료들과 자연스레 자동차를 주제로 대화를 주고 받게 된다"고 말했다.
◆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車도 팔고, 커피도 팔고"
현대차는 지난달 커피빈과 손잡고 여의도지점에 '에스프레소 1호점'을 열었다. 현대차 커피점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 형태인 '숍 인 숍(Shop in Shop)' 방식을 도입했다. 국내 자동차 전시장에 커피점이 들어선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커피점 오픈 당시 "고객 접점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영업점을 단순한 비즈니스 공간에서 자동차와 고객, 새로운 경험이 공존하는 이색 복합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은 올 초 현대차가 공식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아래 탄생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작품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고객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이현진 커피빈 점장은 커피 매장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자동차를 살펴보고, 또 문을 열고 타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영철 여의도지점장은 "과거 자동차 전시장은 고객들이 발을 붙이기가 불편한 장소였다" 면서 "하지만 우리 매장은 커피 마시러왔다가 자동차를 구경하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하루 평균 5~10명 정도가 매장에 들러 팜플렛을 가져가는 게 전부였으나 요즘은 평일 500여명, 주말에도 150명 가량이 매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 영업점 변화…"전시장 분위기 달라지네"
국산차 전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은 일반인도 새로 나온 차를 편하게 접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장을 찾은 손님이 자동차를 만지고 타도 영업사원이 접근하지 않는다. 손님이 차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질문을 던질 때서야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임 지점장은 "전시장 방문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영업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를 보고 구매에 관심이 있는 고객은 상담실로 들어와 차량 구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상담실도 수입차 매장처럼 고급스럽게 꾸몄다. 국산차 영업도 수입차처럼 고객이 쇼룸을 찾는 '백화점식' 영업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여의도지점은 4대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쿠페, i30 등 양산차 3대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블루스퀘어(HND-6) 연료전지 콘셉트카다.
임 지점장은 "고객들이 많이 들어오는 매장 특성상 여의도지점은 가급적 신차나 친환경 미래형차를 전시할 예정" 이라며 "하루 500명 넘게 매장을 들르기 때문에 이 곳을 신차 전시회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객 접점 강화···"지역별 특화 매장 늘린다"
최근 현대차는 지역별로 특화된 이색 테마지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현대차 수지지점엔 가족 문화공간 개념의 '패밀리 테마지점'을 열었다. 현대차 수지지점은 어린이 도서관과 교통안전 애니메이션(3D)을 상영하는 DVD 시청각 교육장,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 카페 등을 갖췄다.
현대차가 이 곳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 폴리'를 활용한 키즈 카페를 개장한 것은 유아 인구가 많은 수지지역의 특성을 고려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서울 대치지점에 갤러리점을 열었다. 이 곳은 사진작가 김중만 작품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유망 신예 작가들의 작품도 대치지점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쇼룸은 이제 단순히 차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휴식 및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며 "지역별 특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은 법인세의 달이다. 작년 12월 사업연도가 종료된 법인은 오는 31일까지 법인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법인세는 기업규모에 따라 분할해서 낼 수 있고, 만일 결산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신고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 법인세 처리에 앞서 알아둘 사항을 정리했다. 12월 결산법인의 달8일 국세청 국세 통계 포털(TASIS)에 따르면 법인세 신고법인 수는 2021년 90만6325개에서 2022년 98만2456개로 늘더니 2023년엔 103만960개로 처음 100만개를 넘어섰다. 국세청은 올 3월 법인세를 신고해야 하는 12월 결산법인이 115만여개로, 작년(111만여개)보다 4만여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법인들의 결산 월은 제각기 다르지만, 연말에 결산하는 법인이 가장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법인세를 신고한 103만960개 법인 중 결산 월이 12월 말인 법인 수가 97만3024개로 전체의 94.4%를 차지했다.영리법인뿐만 아니라 수익사업을 영위하는 비영리법인, 국내원천소득이 있는 외국 법인도 법인세 신고 대상이다. 이들 법인은 국세청 홈택스에서 파일 변환방식으로 전자 신고할 수 있다. 국세청은 “작년 3월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의 99.7%가 전자신고로 
중국의 ‘너자2’가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썼다. 중국 내 '애국소비'에 기댄 바 크다는 평가도 있지만, 역대 세계 1위 애니메이션 흥행작 기록을 갈아치운 건 엄연한 현실이다.문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자본과 거대 시장을 앞세워 급성장한 중국과 달리 한때 성장하던 한국 애니메이션은 고사 직전 위기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인설의 OK 기업'에서 C애니의 비상과 K애니의 위기에 관해 살펴봤다.원종환 기자
"지금 같은 규제 문화 속에서 '제2의 엔비디아' 같은 스타트업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규제와의 전쟁'을 위해 정치권에서 스타트업으로 뛰어든 장지호 케어닥 전무가 지난 7일 한경닷컴과 만나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박근혜 정부 시절 인턴으로 시작해서 정계에 입문한 장 전무는 정치권은 젊은 세대가 주도권을 쥘 수 없는 구조라고 느끼고 스타트업 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후 '규제 끝판왕'으로 불리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서 규제와 싸우며 '비대면 진료 초진 허용'이라는 굵직한 규제 혁파에 앞장섰다.장 전무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대선캠프에서 청년본부장 보좌관을 지냈는데, 그때 후보가 돌연 자진 사퇴하면서 허무를 느껴 정치권을 떠나게 됐다"며 "당초 정치권에서 산업 발전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을 가장 하고 싶었는데, 스타트업에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했다.장 전무는 스타트업에 와서 가장 절실했던 것은 입법부의 조력이었다고 했다. 기성 정치권이 겉으로는 번지르르하게 '스타트업 발전·지원'을 외치지만, 정작 정책이나 입법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는 것.장 전무는 "국회에는 변호사협회, 의사협회, 약사회 등 여러 직역 단체의 편에 서주는 국회의원들이 있지만, 스타트업의 편은 거의 없다"며 "스타트업은 선거 때만 예쁘게 쓰는 병풍 같다. 선거 이후에는 법안이나 정책으로 이어지는 게 없었다"고 했다.이에 장 전무는 스타트업의 '편'에 서고자 지난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낙선 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