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車 영업도 '고객 감성'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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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 여의도지점장, "현대차, 고객 감성 마케팅 강화할 것"
"현대차의 품질과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어요. 차를 팔려면 고객 감성까지도 읽어야 합니다. 우리 매장(에스프레소 1호점)은 이색 테마지점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어요."
임영철 현대차 여의도지점장(54·사진)은 지난 24일 기자와 만나 "요즘 고객 감성 마케팅은 영업의 중요한 가치로 꼽히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지점장은 1984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28년째 한 직장에서만 일하고 있는 '현대차 영업통'. 그는 "입사 초만 해도 포니, 스텔라 같은 승용차를 만들었으나 이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명품 자동차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와 지금의 현대차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회사" 라면서 "당시 현대차의 품질은 형편 없었지만 이젠 글로벌 시장에서 대접받는 브랜드가 됐다"고 자랑했다.
현대차 모델 중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차를 묻자 주저 없이 '제네시스'를 꼽았다. 그는 "현재 개발중인 4륜구동 제네시스가 나온다면 제네시스의 품질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을 여의도지점에 열게 된 배경은.
커피점은 오피스텔 건물 지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은 영업 효과가 떨어진다. 우리 매장 인근에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4개동(오피스 3개동, 호텔 1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0월에 오피스 1개 동이 오픈했는데 4개 동이 모두 개장하면 건물 내 상주 인구만 2만5000명, 상가 유동 인구는 대략 25만~30만 명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 곳은 여의도 핵심 상권이 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에서 커피점을 내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 매장을 찾는 고객들 반응은 어떤가.
평일 점심시간에 커피를 주문하면 20분씩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이곳 일대가 '증권 타운'이라 점심시간은 11시30부터 1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식사가 이어진다. 그래서 하루 중 점심 때 매장이 가장 붐빈다. 평일은 550명, 주말엔 150명 가량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온다. 커피 손님들이 전시된 차를 보면서 대체로 독특하고 기발한 마케팅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피를 마시면서 자동차에 대한 대화도 자연스레 주고 받는 것 같다.
▶ 매장의 장점을 꼽는다면.
일반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한결 쉬워졌다. 그동안 20대 젊은 여성들은 자동차 매장에 가기를 꺼려했으나 그런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매장을 찾고 있다. 커피숍 공간과 연결돼 일반인의 접근이 편리해졌다. 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전시된 차를 부담 없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 예전 영업과 지금의 영업이 달라진 점은.
과거 자동차 영업은 현장에서 주로 이뤄졌으나 지금은 국산차 판매 방식도 고객이 '쇼룸'(전시장)으로 찾아오는 영업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은 사무실 보안이 강화돼 영업사원이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다. 방문 판매가 힘들어져 고객을 전시장으로 유인하는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 매장의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지역별로 테마 거점을 만드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 여의도지점의 평균 판매 실적은.
우리 매장은 월 평균 80대씩 차를 팔고 있다. 내년에는 20대를 더 늘려 월 100대씩 팔 계획이다. 이같은 판매량은 전국 현대차 판매점 가운데 상위 5%안에 들어가는 실적이다. 우리 매장 직원 중엔 연간 300대 이상 판매하는 직원도 있다.
▶ 매장 홍보를 위한 계획은.
현재 에스프레소 1호점을 알리기 위한 홍보용 전단지를 제작하고 있다. 매달 방문하는 손님이나 상담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머신 2대씩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장에서 바이올린 4중주 같은 작은 음악회도 열고, 방송 드라마 촬영에 장소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고객 감성 마케팅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 에스프레스 2호점도 생기나.
현재 에스프레스 2·3호 점을 추진 중이다. 장소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서울 강남이나 대학가 주변에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