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지속된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6.3원 상승한 1164.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7~116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4원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상황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외환 당국의 동향이 저항선 돌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주 거래 범위는 1150~1170원이, 이날 거래 범위는 1160원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유로존 분외 우려까지 나타면서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321달러까지 저점을 낮추고 1.323달러에 마감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77.7엔으로 급등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고 오는 28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의 회동, 이후 30일에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유로존 대책 마련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국가 신용등급 강등도 (서울 환시 환율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의 소비 대선에 대한 기대, 주 후반 발표될 미 고용지표에 대한 긍정적 예상 등이 국제 금융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전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월말과 높아진 환율 수준에 따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될 수 있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과 현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이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58~117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