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차 라디오연설···"전기부족 비상사태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올 겨울 전기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겨울철 전력난 해소에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79차 라디오연설에서 겨울철 전기수요 급증에 따른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전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고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다" 면서 "전력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서 전력공급을 늘리고자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생활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전제하면서 "저도 최근 실내 온도를 낮추고 내복을 챙겨입었다"면서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따뜻하고 편안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가량 난방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사무실과 가정의 난방온도를 조금 낮추고 심야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소년·소녀가장과 조손 가구에 대한 난방 유류비 지원, 저소득층 전기요금 정액 할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시행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장철을 맞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면서 "양념값은 많이 올랐지만 배추값은 많이 떨어져 전체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덜 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배추는 생산농가 피해가 적도록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양념재료는 수입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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