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콤社 기술 S펜에 최적화시켜 세밀한 필기감 제공
'옴니스케치' '젠브러쉬' 등 S펜 전용 애플리케이션 지원

"아이패드 펜보다 필기감이 나은 것 같아요. 게다가 별도로 구매할 필요 없이 기본 제공되니 좋죠.

처음에는 좀 불편했지만 몇 번 쓰다보니 익숙해져서, 이걸로 작업을 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28일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미디어데이에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S펜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본 한 초상화 전문 화가의 소감이다.

대학로, 인사동 등을 돌며 캐리커처 초상화를 그린다는 이 화가는 "S펜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정도의 필기감은 제공하지 못하지만 다양한 편집 기능과 캡처 기능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패드와 함께 4만원 가량을 주고 스타일러스 펜을 사서 쓰고 있는데 작업을 위해 갤럭시 노트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 면서 "다만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이 화가에게 S펜을 이용해 즉석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종이 위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의 작품 못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물론 캐리커처의 특성 상 기대(?)와 달리 우스꽝스럽게 나온 모습에 잠깐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 위에 화가의 친필 사인을 더해 이메일로 받아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줬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 노트는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폰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S펜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아날로그폰, 피쳐폰,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기기로서 소비자들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 이라고 자신했다.

단말기를 구입하면 내장돼 있는 S펜은 일본 와콤사의 전자유도 방식 제품이다. 사용자가 손에 쥐고 쓸때 실리는 힘의 압력을 감지해 이 힘에 따라 글자의 굵기가 달라진다.

마치 종이 위에 글씨를 쓰는 것과 똑같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위에서도 힘의 강약에 따라 굵은 글씨를 쓸 수도 있고 초상화, 만화 등의 그림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김헌배 무선사업부 한국ㆍ일본 개발팀장(전무)은 "와콤의 독자적인 기술을 갤럭시 노트에 맞게 최적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갤러리에서 사진이나 이미지를 불러와 이 위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지인에게 안부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길을 걷거나 잡지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대상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은 뒤 S펜으로 이를 잘라내 또 다른 사진이나 이미지에 갖다 붙일 수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S펜의 기능에 대해 "창의성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매우 유용한 발명품"이라고 소개했다. IT 전문지 슬래시기어는 "갤럭시 노트는 삼성 스마트폰이 새로운 단계로 부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에 일정·메시지·이메일 등에서 손글씨 메모 작성 및 공유가 가능한 'S메모', 사진 편집이 가능한
'포토에디터', 일정 관리가 가능한 'S플래너' 등 다양한 S펜 특화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이와 함께 삼성앱스에 'S 초이스'라는 별도 카테고리를 마련해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옴니스케치', 다양한 붓 효과로 동양화를 그릴 수 있는 '젠브러쉬', S펜으로 작성된 메모를 서버에 저장ㆍ관리할 수 있는 '캐치 노트'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홍선 애니콜 영업팀장(상무)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제공하지 않던 S펜 기능을 통해 갤럭시 노트가 프레스티지(고급)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 이라며 "이 제품을 내년까지 국내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는 SK텔레콤을 통해 29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내달 중순부터 KTLG유플러스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을 통해 구입할 경우 2년 약정 기준으로 LTE 6만2000원 요금제 선택 시 45만6300원, LTE 7만2000원 요금제 선택 시에는 36만3900원 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