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지수 291.23P 급등…'연말 세일' 특수 호재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기록적인 소매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유로존 문제 해결 기대도 증시 상승에 한 몫 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1.23포인트(2.59%) 오른 1만1523.01를 기록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88포인트(2.92%) 상승한 1192.55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7.34로 85.83포인트(3.52%) 올랐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미국 내 소매 매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52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소비자 지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유로존 문제 해결 기대도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통합을 담보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울러 유로 재무장관들도 29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금융시장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톰 맨건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매니저는 "시장이 미국 소매 지출 증가와 유럽 이슈 해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 시장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0월 미국 신규 주택 매매가 전월 30만3000채(수정치)에 비해 1.3% 증가한 30만7000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1만5000채)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1.44달러(1.49%) 상승한 배럴당 98.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장 마감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유지하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미 미국 의회의 '슈퍼위원회'가 적자 감축 방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이달말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이 리베스 제니 모트고메리 스캇 LLC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피치가 미국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발표한 것은 미국 재무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하나 더 추가된 것으로 의미있는 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