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조사에 금반지가 빠지고, 스마트폰 등 휴대용멀티기기 이용료가 추가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안에 따르면 소비생활 변화에 맞춰 스마트폰 이용료, 삼각김밥, 떡볶이, 애완동물이용료 등 43개 품목이 추가된다. 이 지수는 2010년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번에 추가된 스마트폰이용료, 인터넷전화료,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 사용료 등에는 IT발전이 반영됐다. 늘어난 여가생활을 고려해 문화강습료, 원예용품, 캠핑용품, 게임기, 애완동물미용료 등도 추가했다.

식문화 변화가 바뀌면서 혼식곡, 외식 막걸리, 외식 오리고기, 밑반찬, 삼각김밥, 떡볶이 등이 조사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캠코더, 유선전화기, 전자사전, 공중전화통화료, 영상매체대여료 등 사양 제품이나 서비스이용료 21개 품목은 제외됐다.

전체 품목수는 기존 489개에서 481개로 8개 줄었다.

논란이 됐던 금반지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되 장신구는 포함시켰다.

통계청은 UN의 국민소득 편제기준(SNA)과 목적별 소비지출 분류기준(COICOP)상 금반지는 자산으로 구분돼 소비지출에서 뺐다고 밝혔다.

가중치도 조정됐다. 2010년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액 구성비가 이용됐다.

가중치 모집단이 1인 이상 도시가구에서 1인 이상 전국가구(농어가 제외)로 확대됐다.

전기ㆍ수도ㆍ가스를 포함한 서비스가 604.2에서 604.7로 0.5포인트 증가했고, 공업제품 역시 10.3포인트(307.4→317.7) 늘었다.

농축수산물은 10.8포인트(88.4→77.6) 감소했다.

주요 품목으로 이동전화료ㆍ스마트폰이용료가 38.9에서 43.1로, 가사도우미료가 1.4에서 5.1로, 중학생 학원비가 15.7에서 19.2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쌀은 14.0에서 6.2로 하향 조정됐고, 소주(9.4→5.0), 가정학습지(11.4→8.4), 국산 담배(7.4→5.0) 등도 가중치가 내려갔다.

대체성 있는 품목에 대한 평균산정방식을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따라 산술평균 대신 기하평균방식을 일부 적용했다.

근원물가지수로 현행 농산물ㆍ석유류 제외 방식과 함께 OECD 방식이 식료품ㆍ에너지제외를 추가하기로 했다.

OECD 방식은 농산물과 석유류 말고도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료, 지역난방비 등이 추가로 제외된다.

제외되는 가중치 비중이 현행 10.8%에서 23.2%로 증가한다.

개편된 물가지수를 1~10월 소비자물가에 적용하면 이전 방식의 4.4%에서 새 기준 4.0%로 0.4%포인트 하락한다.

이전 개편에선 0.1~0.3%포인트 내렸다.

통계청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은 하락, 서비스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반지 한 품목만 제외한 효과가 0.25%포인트나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정하는 과정에서 항상 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물가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싼 물건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의 가중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