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9일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9거래일만에 18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현물(주식)시장에서 3800억원 가량, 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 급등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미국 소비 확대 영향이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현재 유럽위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발권력 즉 돈을 찍어내야 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주말 이후 독일과 프랑스가 9일 발표를 목표로 유로존 회원국(남유럽 목표)이 자국 예산과 정부부채에 대해 외부(독일)로부터 간섭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한 ECB의 발권력 가능성을 높게 만들고 있다는 게 이번 지수 반등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날부터 열리는 유럽재무장관회의에서 EFSF(유로재정안정기금)이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 발행시 20~30% 보증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논의가 진행되면 사실상 EFSF가 4배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시장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유럽 위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미국과 EU의 통화스와프를 통한 신용경색 완화 방안과 IMF를 통한 지원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며 "이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유럽 정책 당국이 이번 위기 해결을 위해 더 매진하게 할 수 있는 채찍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고 미국의 소비지출이 많아지면서 미국 경기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마 팀장은 그동안 1900선을 여러 차례 왔다갔다하면서 수급 심리적으로도 내성이 많이 생긴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연말에 2000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동안 투자전략은 '1800밑에서는 사도된다'였는데 조금씩 올라가면서 지금도 사볼만 한 시장이 아닌가한다"며 지금은 '분할매수' 영역이라고 조언했다. 소재나 산업재, 은행 관련주 등 낙폭 과대주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도 "향후 대책을 봐야겠지만 195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IT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