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 약세 보일 듯…니켈은 소폭 반등 뒤 보합권
자동차 건설 가전 등에 두루 쓰이는 비철금속 대표 품목인 전기동 가격은 내년 1분기에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t당 7401달러를 기록한 3개월물 가격이 내년 1분기 평균 9182달러까지 올라 올 2분기 가격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 구리광산의 파업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손양림 코리아PDS 연구원은 “칠레의 생산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세계 3위 광산인 그라스버그가 지난 9월 파업에 들어간 뒤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은 원가 비중이 높은 전력비용의 상승에 따른 가격 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손 연구원은 “최근 2년 만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린 중국이 또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당 2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알루미늄 가격은 내년 1분기에 2400달러 선으로 올라선 뒤 4분기엔 27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니켈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소폭 반등한 뒤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새로 가동에 들어가는 신규 니켈 광산이 터키 뉴칼레도니아 등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 니켈가격은 t당 2만1000~2만2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철강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전 세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 강유진 코리아PDS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수요 회복이 어렵고 저점을 지난 뒤에도 비수기인 여름철 이어서 본격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임현우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