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량이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경우 2050년 한국의 평균기온이 3.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5% 이상 증가하는 등 전국이 아열대 기후화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NIMR)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 전망 및 기후변화 영향’ 세미나에서 2100년까지 우리나라의 기온과 강수량, 해수면 높이 등 기후변화를 전망해 발표했다.

연구소는 우선 2050년에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2도 오르고 2100년에는 6.0도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2050년에 15.6%, 2100년까지 20.4% 늘고, 해수면의 높이도 각각 27㎝, 78㎝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에는 서울과 부산의 기후가 비슷해지는 등 우리나라 내륙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을 기준으로 겨울이 27일 줄어드는 반면 여름은 19일 늘어나고 제주도와 울릉도는 겨울이 아예 없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