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총리 "박정희 개발정책 배울 점 많다"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경제개발 모델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29일 말했다.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멜레스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빈국인 한국이 어떻게 부국이 됐는가에 관심이 큰데 이런 움직임은 박 전 대통령 때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6·25 전쟁 이후 성공적인 개발 정책을 취한 반면 에티오피아는 내전 등을 겪었고 과거 정부의 정책은 개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을 뿐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겨냈다”며 “도전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이 한국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멜레스 총리는 국제사회의 원조에도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가 빈곤 상태인 이유에 대해 “개발을 위해서는 원조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정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선진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는 개발을 통해 가난을 제거하기보다는 빈곤 문제를 직접 다루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