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이번엔 파주로…'부품소재 챙기기' 가속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부품·소재사업 육성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태양전지 등 전국의 주요 부품소재 사업장을 찾은 그가 29일 파주 LCD유리기판 공장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월롱산업단지에 있는 LG화학 LCD유리기판 공장을 방문, 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강유식 (주)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박영기 LG화학 사장이 동행했다.

구 회장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룹 내 부품·소재 분야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를 통해 LCD패널을 생산해왔지만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은 전량 외부 업체로부터 조달해왔다.

유리기판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기가 힘든데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코닝정밀소재, 일본 아사히글라스, 미국 코닝, 일본 아반스트레이트 등 4개 업체가 100%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글로벌 LCD패널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유리기판 사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2009년 독일 쇼트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LG화학을 통해 유리기판 사업진출 준비를 해왔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1호 생산라인을 시험 가동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