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이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서방 언론의 접속을 차단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그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에 비판적인 서구 매체의 기사를 실지 말라는 명령을 직원에게 내렸다"고 전했다.

해당 명령을 받은 '그리고리 오코틴'이라는 직원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운영하는 이노스미에서 일하다 이같은 명령을 받고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스미는 외국 언론의 기사를 번역해 게재하는 뉴스 사이트다.

오코틴은 "회사 상층부에서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에 비판적인 기사를 번역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명령했다"면서 "또 일부를 번역하더라도 제목을 약하게 달고 앞 페이지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아-노보스티통신의 알라 나데즈키나 대변인은 "중립적인 위치와 객관적인 접근"을 유지할 뿐이라며 오코틴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은 27일 전당대회를 갖고 푸틴 총리를 내년 3월에 치러질 차기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통합러시아당은 푸틴 총리를 단독 후보로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614명의 대의원은 만장일치로 그를 후보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크렘린은 다음 달 4일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대중적 지지를 얻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푸틴 총리와 통합러시아당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