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이 미래다] 현대중공업, 동반성장 1000억 펀드 조성…협력사 신제품 개발 지원
현대중공업은 200여개 사내 협력회사와 2300여개 사외 협력회사를 사업 파트너로 두고 30년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협력회사들은 현대중공업이라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왔고 현대중공업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납품받으며 동반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2009년 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기술 및 자금 지원을 위한 ‘공정거래 협약’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펀드 700억원을 조성했으며, 저리 융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무담보 네트워크론 및 시설자금 대출 등 중소기업이 원활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6월에는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700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증액했고 현재까지 990억원 이상이 지원됐다. 또한 2월 중소기업청과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 협력펀드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협력회사가 추진하는 국산화 혹은 신제품 개발에 대한 자금을 과제당 10억원 내에서 최대 75%까지 지원하고 개발에 성공한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 펀드 조성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현대중공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펀드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 및 경영 안정의 효과는 물론 수입 자재 국산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2, 3차 협력사로 동반성장 정책을 확대해 중소기업에 대한 품질, 기술개발 지원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 우수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에 무료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3년 노동부로부터 ‘중소기업 훈련 컨소시엄 운영기관’에 선정돼 중소기업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양성하고 재직 근로자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 교육은 현대중공업의 기술교육원에서 이뤄지는데 각 교육은 내용에 따라 조선과 기계, 전기, CAD, 도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30차례 이상 실시된다. 지금까지 직업 훈련 컨소시엄을 통해 총 280개 업체, 4만여명이 기술교육의 혜택을 받았으며 올해도 3000명 이상 교육에 참가했다.

기술교육생들이 교육받는 동안 수당과 숙식은 물론 모든 교육 경비를 현대중공업에서 부담한다. 현대중공업은 교육 후 사내외 협력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취업률이 90% 이상일 정도로 중소기업 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