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A항공 파산신청…경기 침체·구조조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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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은 이날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토머스 호튼 AMR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아메리칸에어라인의 항공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 260여개 공항에 취항했다.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247억달러와 296억달러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2001년 9·11 테러로 큰 손실을 입은 뒤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3년에도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임금삭감 등을 통해 가까스로 모면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비해 아메리칸에어라인은 구조조정이 지연돼 손실 규모가 커졌다.
2분기에만 2억8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손실이 이어졌다. 최근 회사와 조종사 간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CCC+로 강등했다.
미국 파산과 사업구조조정에 관한 법률인 챕터 11을 신청하면 채무 상환이 일시적으로 연기된다. 영업활동을 유지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는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 개장 전 거래에서 AMR 주가는 60% 폭락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