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와 우퇴위아 섬 총기난사 사건을 저질러 77명을 숨지게 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정신 이상’으로 판정됐다.

노르웨이 오슬로 법원의 의뢰로 진행된 정신감정에서 브레이비크는 ‘망상’과 ‘편집증적 정신분열증’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고 스베인 홀덴 검사가 29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다. 앞서 정신과 의사인 토르가이르 허스비와 시네 쇠르하임이 브베이비크와 36시간동안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243쪽의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홀덴 검사는 “브레이비크는 기괴한 망상에 사로잡혔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살인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가 법원 치료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브레이비크는 감옥에 수감되는 대신 평생 강제적인 정신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법원의 심리와 유죄를 인정하는 법원의 선고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검찰 측은 밝혔다. 베제르 엥 검사는 “형사 사건 심판 절차에 의거해 법원은 브레이비크가 범죄 행위를 저질렀는지를 판결해야 한다” 며 “정상적인 사람과 유일한 차이는 우리가 정상적인 범죄인에게 하는 징역형을 구형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4일 속개된 이번 사건 심리 공판에서 브레이비크의 격리 수용 기간을 12주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2월 6일까지 격리 수용된다. 브레이비크에 대한 공판은 내년 4월 16일 속개될 예정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