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위기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지난 이틀 급등했던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뒤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장 후반부터 상승세를 굳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54.58포인트(0.95%) 오른 5799.9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13.83포인트(0.46%) 상승한 3026.76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가 24.24포인트(0.46%) 오른 5337.0으로 끝났다.
이날 국채 발행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이탈리아 증시도 0.34% 올랐다. 고금리는 예상됐던 것이며 발행 물량이 모두 매각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더 주목했기 때문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덴마크(0.54%), 오스트리아(0.84), 스웨덴(0.67), 스페인(0.1%), 포르투갈(0.19%)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벨기에(-0.08%)와 그리스(-0.81%) 증시만 소폭 하락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29, 30일 잇따라 열리는 유로존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 위기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세를 유지시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만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이 돌연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 등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