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충돌하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외국인의 매수세로 2%대 급등해 18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미국 연말 소비 호조와 유럽 재정위기 진정 기대 등에 힘입어 9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기관도 나흘째 '사자'를 이어갔고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대내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저항으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은 그리스에 6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56을 기록해 8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스피지수도 기술적 저항을 받을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유럽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결론지어지지 않아 시장의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하지만 긍정적인 장세관을 유지하면서 우호적인 변화들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재정 위기의 해법 마련에 가닥이 잡혀가고 있고 전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동시에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의지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연말 미국 소비 경기 개선을 고려해 컴퓨터, 반도체, 가전, 모바일, 자동차 관련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또 유럽 금융 위기의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금융, 화학, 조선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이틀만에 90포인트 가까이 오른데다 국내 기관의 매수 강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어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럽 주요 회의 결과와 국내외 경제지표를 점검하면서 주요 저항대인 1870~1900선의 안착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에 발표되는 한국 10월 경기선행지수, 중국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11월 고용지표 등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 전기전자 운수창고 건설 철강금속 업종은 단기 실적 전망이 탄탄하거나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기초체력(펀더멘털), 실적, 수급 모멘텀을 겸비하고 있어 꾸준히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